정신을 차려보니 어둡기만 한 어느 공간 안에 쓰러져있었어. 이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는지 아직까지는 갈피가 잡히지 않는 것 같네.
미칠 듯이 웃으면 언젠간 승자가 되겠지라는 생각에 웃고만 있을 뿐이었고 모두를 믿지 못했기에, 나는 나만을 믿었기 때문에. 나를 위해 너희에게 미소를 강요했고 즐기기를 바랐단다. 그런 상황에서 조차 나는 이기적인 생각만 놓은 체 너희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거짓된 행동으로 너희를 바라봤단다.
… 그냥 조금은 내 진실된 모습을 내 보일 걸 그랬나.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돌아보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고 그런 순간들에 모두를 속이고 자신을 숨긴다는 의지만이 마음에 가득했었는데. 사실은 나는 나를 속이고 지내왔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오네. 나는 나 자신을 이미 오래전부터 배신하며 살아왔었을까 하는 생각이.
이렇게까지 끝에 다다를 것 같은 제 목숨을 보니 모든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더구나.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허영심 가득한 말이 내게 자리를 잡더라. 제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뒤늦게 후회나 하는 꼴이라니, 이것도 참 웃기지 않니.
나는 사실 너희를 매우 좋아한단다. 관심이 없다 했던 내 말은 거짓이었어. … 정말, 정말. 이 상황이 즐겁지 않았어. 없어지는 어여쁜 아이들이 너무나도 걱정이 되었어. 하지만 그들을 믿기에는, 너희를 믿기에는 내가 두려웠어.
결국 나는 이런 상황을 겪은 뒤에야 인정을 해버렸어.
같이 갇혀버린 한 도련님이라도 구해보려 했단다. 내가 가진 하나의 약… 절반을 빠개어, 나를 실험하듯 그대로 삼켜버렸단다. 내 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내 앞의 아이를 위해, 내린 나의 결론이었어. 예쁜 미소가 사라지는 아이들의 얼굴이 싫다는 건 내 진심이었으니까. 하지만… 자신의 죄책감으로 인해, 너무 섣부른 결정을 내려버렸다는 결과가 따라와 버렸구나. … 이것도 내 운명이라는 듯이 다가와버렸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게 바로 업보라는 것이겠지. 내가 나를 속이고 모두를 속인만큼의 업보.
마지막으로 나락에서 나에게 내려준 단 하나의 행운이
타인에게, 도련님에게 도움이 되었길.
다시 눈을 떠보니 혼자가 되었으니, 안심을 해도 되는 거겠지.
홀로 살아가고
홀로 걸어가고
나는 그런 인생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았는데.
…
돌아가볼 테니, 나를 용서해 줄 수 있겠니.
용기 내어볼 테니, 나약한 나를 받아주겠니.
이런 말을 하는 도중에도 좋지 않은 생각 때문인지,
이전과 같은 느낌으로 너희를 만나지 못할 것 같네.
방금 전에 했던 내 말은 잊어주겠니.
아직까지는 홀로 걸어가 보고 싶구나.
이리 작은 공간에서 생각하는 내 모든 이야기일 뿐이기에. 참으로도 어리석은 행동 같을지도. 그래도 보고 싶구나.
'Community Start > S' 카테고리의 다른 글
𝑰 𝒘𝒂𝒏𝒕 𝒕𝒐 𝒔𝒉𝒂𝒓𝒆 𝒂 𝒅𝒆𝒆𝒑 𝒇𝒂𝒕𝒆. (0) | 2024.03.22 |
---|---|
Dead plum blossom. (0) | 2024.03.22 |
바보같은 나의 G. (역허갠) (0) | 2024.03.21 |
내 이름은 S. ... S. (0) | 2024.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