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Start/하이지마 에이지 (7) 썸네일형 리스트형 流れる風で。⁶ 제가 저에 대해 말을 내지 않았고, 티를 내지 않으려 했으니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오히려 그때 당시의 나에 대한 약한 면이 그대에게 비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의 제게는 다행이라고 느껴지니까. 이것에 대해서도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그대에게 기대고 싶었지만, 저라는 짐이 너무 클까 봐 조심스러웠으니까. 저 또한, 이제야 듣는 토미코 씨의 이야기에 그대에게 너무 쉽게 다가가려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오네요. 그래도 이리 내어놓는 지금 순간으로써는 그대에게 다가가는 발걸음에 주춤거림과 고민이 없어지니. … 다음에 만날, 그때에는 좀 더 편안하게 토미코 씨를 품에 안아 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건 좋은 것.. 流れる風で。⁵ …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가 될 거예요. 제가 바랐던 시나리오. 인생이라는 이야기는… 단순하고도, 입으로 쉽게 올릴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것의 결과를 내기에는 힘이 들었었어요. 자유롭다,라는 단어를 토미코 씨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이 세상에는 그 단어가 아주 단조롭게 정의되어있어요. 속박을 받지 않는 상태. 즉, 자신이 선택한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상태. 물론 그 정의에 반발하는 건 아니지만… 전 자유롭다,라는 말이 그리 단조롭게 정의되어 있는 것이 참으로 의문이었어요.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이토록, 힘이 들어가야 하는 것일 텐데. 제가 바라는 세상은… 무엇에게도 속박받지 않고 내가 선택한 길로. 타인에 의해서가 아닌 오로지 저의 선택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었어요.… 저를 숨기고 미소를 이어가.. 流れる風で。⁴ … 이런 기약을 나누는 게 그대에게 폐가 된다면, 저 또한 마음을 놓을 준비를 하겠지만. 기다린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이런 말은 무서울지는 모르겠는데. … 나는 여기서 그대를 항상 바라보고 있을게요. 토미코 씨가 사는 세계의 위에서, 그대를 생각하고 있을게요. 조금 더 곁에 있으면서 모든 이야기를 듣고 안아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닫혀버린 결말로 나아갔던 그때가 후회되는 느낌이 들어오고 … 내가 이런 생각을, 이런 말을 낼 줄은 몰랐는데. 솔직하게 내밀자면 보고 싶네요. 그대가, 토미코 씨가. 힘겨웠을 때의 이야기를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내어줘서 고마워요. 이 또한… 제게 깊은 정을 나눠주신 것이겠지요. 앞으로 제가 바랐던 이야기를 이어가줄 그대가 지치지 않도록, 좋은 바람을 보내.. 流れる風で。³ … 오해는 말아요. 아무에게도 내지 않았던 제 이야기는. 단지, 너무나도 사소한 한 사람의 이야기일 뿐이라서. 그래서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을 뿐이니까. 생각해 보면 이것도 제가 많이 부족하고 미련했던 것뿐이라고 생각하네요. 조금 더 편히 내었더라면, 그런 마음을 가졌었더라면. … 이후의 이야기들이 달라졌을까. 하는 의문을 아직까지 지우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그런 이야기라도. 그대에게 내어줄 수 있는 제 마음이 보여질 수 있다면. … 다시 만날 그때를, 저 또한 기약해도 될까요. 모순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어겨버린 사람은 저이기에, 믿지 못해도 좋아요. 하지만, 이 긴 시간 속에 그대가, 토미코 씨가. 또 하나의 기약으로 함께하게 된다면… 행복할 것 같으니까. 내가 바랐던 세.. 流れる風で。² 그것이 왜 허무맹랑한 소리이며, 욕심인 것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살고 싶었던 세상…, 그 세상을 토미코 씨가 되어준다는 건 제게 큰 기쁨일 뿐일 텐데. 그 또한 큰… 행복이 될 뿐이고. … 제가 밉지 않은가요? 제가 내어놓은 것이 그대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텐데도. 流れる風で。 그게 무엇이든지, 이미 들을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부디, 편하게 내어줘요. END 슬픔이 지배해 버린 마음은 어지럽기만 했었구나. 조금만 더 외면했었으면 좋았을 걸. 조금만 더 웃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걸. 미련하기만 했던 제 자신이 이토록 한심하게 떨어질 거라는 걸 알고 싶지 않았는데. 지니고 있던 수첩. 그것은 지금까지 써 왔던 나의 모든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작은 수첩이었다. 한 장, 한 장… 넘겨볼 때마다 보이는 글씨들은 꼭 어린아이의 글씨체처럼 엉망이며 가지런하지 못한, 너저분한 느낌이었다. 이 수첩을 바라보는 자들은 아마, 어린아이의 일기정도로만 생각될 터이다. 그 누가 이것을 글을 쓰는 작가가 내려간 글이라 할 수 있을까. 첫 장을 넘겨보았다. 하염없이 귀여움을 받는, 작디작은 그런 시절. 어느 누구나 기억하는 장면이 하나쯤은 존재하는, 그런 흐릿하게 남은 시절의 이야기.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