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가 될 거예요.
제가 바랐던 시나리오. 인생이라는 이야기는… 단순하고도, 입으로 쉽게 올릴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것의 결과를 내기에는 힘이 들었었어요.
자유롭다,라는 단어를 토미코 씨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이 세상에는 그 단어가 아주 단조롭게 정의되어있어요. 속박을 받지 않는 상태. 즉, 자신이 선택한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상태. 물론 그 정의에 반발하는 건 아니지만… 전 자유롭다,라는 말이 그리 단조롭게 정의되어 있는 것이 참으로 의문이었어요.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이토록, 힘이 들어가야 하는 것일 텐데.
제가 바라는 세상은… 무엇에게도 속박받지 않고 내가 선택한 길로. 타인에 의해서가 아닌 오로지 저의 선택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었어요.… 저를 숨기고 미소를 이어가려고 했던 것도 그것을 위해 희망을 찾았던 것일지도 몰라요. 내 길을 위한 희망을. 참으로… 미련하게도 말이에요.
… 힘들었나 봐요. 그들의 입에서 타인이 나의 이야기를 끌어내리는 말이 나왔을 때. 내가 외면하려 했던 것을 직시한 느낌이었고. 마치, 그들의 손짓하나면 이미 저는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니. … 그래서 섣부르게도 선택을 내었던 것 같네요. 저를 위해서,라는 말로 포장해 버린 선택을.
단순하게 말을 내자면, 이 정도예요. 제가 바랐던 세상이란 속박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자신의 선택으로 앞을 써 내려가는 것. 현실에서는 참으로 어려울 뿐이지만….
그렇기에 지금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그대처럼 여린 아이가, 이토록 어려운 길을 그려내려 간다면 더욱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저도 토미코 씨가 부르는 제 이름을… 또 듣고 싶네요. 또 그대에게 리본을 묶어달라, 슬픈 표정도 지어보고. 당황해하는 그대에게 농담 하나 더 던지고. …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진심으로 때려도 돼요. 있는 힘껏 말이에요. 저번에 때리지 못한 몫까지도 함께.
부디, 토미코 씨가 대신 이어 줄 이야기들이 성공적으로 써 내려가면 좋겠네요. 자유롭고도 여유롭게… 웃으면서 말이에요. … 상상하니, 한없이 어여쁜 아이일 것 같아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
… 토미코, 라고도 불러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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