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끝은 원치 않았는데
이런 마지막은 바라지 않았는데
조금만 더 웃고 싶었고
조금만 더 느끼고 싶었어
돌아오고 나서도 다급해지는 마음이 다가올 뿐, 전처럼 차분해지지가 않더라. 조금이라도, 아주 적은 시간이라도 한 명, 한 명 바라보고 싶더라.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목소리를 내고 인사를 하고… 끝내고 싶더라.
하지만 … 너무 시간이 없었단다.
너희를 잠시만 보기에는 너무 부족했었으니까.
계속, 보고 또 보고 싶었으니까.
있지, 아이들아.
나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해.
거짓된 미소로 너희에게 다가섰고 모든 것을 저질러버린 후인 지금, 그걸 후회하고 있을 정도니까. 내가 왜 그랬었을까, 조금 더 진실된 미소로 다가설 수 있지 않았었을까. 왜 자신을 속이고 너희를 속이며 살아왔던 것일까. 하고 죄책감까지 느껴와.
너무 한심하지 않니. 나를 싫어한다고, 미워한다고 느꼈던 너희가 나에게 전해준 말들이 너무나도 의외였기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말들, 나를 … 잡아주려는 말들. 나를 걱정하는 말들. 하나하나가 눈을 감아버린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것 같아.
왜 나는… 너희를 끝까지 믿지 못했을까. 이리 진실된 아이들이, 이리 망가지고 슬퍼할 때까지도 거짓이라고 생각했을까?
… 너무 많은 약속을 걸고 와버렸어.
내 동생들, 꼭 나가서 보자는 말들. 또 떠나지 말라는 말들. 모든 말들을 또 거짓말로 포장하고 와버렸어. 솔직할 수가 없었어. 용서를 바라고 싶은데, 이제 용서를 바랄 수도 없잖니. … 이제 닿지 않아. 너희를 쓰다듬고 도담 았던 손의 느낌이 점점 지워져가고 있어.
이제는… 그냥 나를 미워해주길 바라고 싫어해주길 바라고 있으니까.
그래야, 내가 편할 것 같아. 참으로 이기적이지? … 정말.
나는 정말… 죽고 싶지 않았어
보고 싶다. 예쁜 내 아가씨, 도련님들.
이렇게 가버린 나를 증오해줘.
장곡 안 _ S [ 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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