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또 이렇게 아인 씨에게 따스한 말을 받아버린 것 같네요. 외로워 할 틈도 없이 받는 정이란, 기쁘기만 할 테인데도…… 어째서 이리 구슬픈 마음만 드는 걸까요. …… 저 또한 제 앞길과 모든 이들, 더 해서 아인 씨의 앞도 푸르길 바랐어요. 꺼지지 않는 빛이 일렁이기를 바랐어요. 제가 담기에는 너무 어리석은 소망이었을까요?
…… 아인 씨를 미워하지 않았어요. 그저 나쁜 말을 한 아인 씨에게 투정을 부리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조금 더 같이 살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조금 더 추억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 또한 이렇게 이룰 수 없는 나쁜 생각만 하게 돼요.
저는 … 끝까지 솔직하지 못했어요. 제 오라비에게만 짐을 넣어둔 채로 거짓으로 가득 덮힌 미소만을 아인 씨에게 내보였어요. 그래도… 그래도. 실망하지 않으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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