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하자면… 제 자신이 어리석었구나, 라고 생각했었어요. … 분에 넘치는 생각을 하고 살아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한 것 같아요. 제 불행에서 나올 수 있었던 건 제 의지가 아닌 오라비의 손에서 구출되듯 나왔으니, 도움이 될 수 없다는 마음 하나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을까요. (… 배시시) 여전히 약한 마음이었구나 싶어요.
… 있지요, 아인 씨. 제 눈으로 보았던 마지막 하늘. 그 하늘은 여전히 넓었던 거, 아시려나요? 도움이 되지 못하는 힘 하나 만으로 태어났지만… 그것으로라도 모두에게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심어주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는 좋지 못한 흐름만을 드린 것 같아서… 너무 큰 죄를 지은 건 아닐까 하고…… (뚝뚝…)
저는 요. 아인 씨와 함께 했던 새벽 시간의 산책이 아직도 제 머릿속에 남아있어요. … 부끄러움에 연신 제 자신만을 가렸던 그 순간이 드리워져서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뚝…) 저는 이럴 때마다 또 다시 한번 느껴요… 제 자신은 하염없이 약할 뿐이었다고. 그것을 안아준 게 아인 씨 였던 걸, 지금 와서야 느껴버렸어요.
…… 죽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저 두려움에 살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 아픔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조금 편했을까, 적어도 후회는 남지 않았을까. 수 없이 많은 생각을 되뇌이고 있어요. 아인 씨, …… .
… 아인 을 마지막에 안아주지 못했다는 것에도.
미안하다는 말은 이제 하지 말아요. …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니까. 부디 편안한 마음이 앉아, 숨쉬길 원해요.
Community Start/다이애나 아그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