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은 분위기. … 아니, 전보다 더욱 편안한 기류가 흐르는 분위기 같았다. 제 행동에 놀람을 보였던 너도 이윽고 또 한번 보고 싶었다 느꼈던 마음이 담긴… 그런 미소를 올려주었기에. 눈가에 맺혀, 뚝뚝 떨어지던 눈물의 끝을 보이고는 언제 울었냐는 듯 연분홍빛 뺨을 내보이며 헤실거리는 미소를 올린다. 감싸잡은 네 손을 차분히 놓으며 아쉬운 표정 또한 편히 내었고)
… 다행이에요. 살아오면서 이토록 고집을 피운 것도, 제 소망을 욕심껏 내민 것도 처음인지라. 뒤늦게 와서는 조금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와요. … 아인 씨, 아인 씨. 누군가의 이름을 이리 애타게 부르는 것도 처음일지도 모르겠어요.
다시 생을 이어가는, 그때가 왔을 때에는 홀로 아프지 말아요. …… 제가 아픔을 나눌 상대가 되어드릴 테니까. 그리 든든하지 않은 작은 몸일 뿐이지만… 그때는 좀 더 큰 아이가 되어, 아인 씨에게 어깨를 빌려드리도록 할 테니까요. …… 작아서 억울하다고 토로한 것 같아서 미묘한 느낌이지만… 그런 건 아니니까, 오해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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