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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 Start/다이애나 아그네스

Secret. ⁸

(속상해하는 일 없이, 또한 상처받는 일 없이. 어찌나 이토록 가슴에 와닿는 말이 존재하는 건지… 또 한 번 흘러내릴 듯한 눈물을 삼켜내며 일렁이는 눈을 접어본다. … 이렇게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제게 왔다는 것에 안도하다가도 이미 끝에 도착해 버렸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기에, 아쉬움 또한 제 속으로 담아보았다.

  안아줄 수 있냐는 물음에 허락하듯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네게 맞추며 살포시 발 뒤꿈치를 들어본다. 항상 곁에 있을 때마다 흘러오듯 느껴지는 향기. 편안함과 안정을 주기에도 충분한 그런 향기. … 아마 네가 챙기고 다녔었던 아로마의 향이었을까. 허리춤으로 감았던 제 손을 살짝 올려, 네 등을 토닥거려 본다. 아인 씨의 뒷모습은 상당히 든든했었구나. … 넓었었구나. 작은 생각을 두며 배시시 웃어보았다. 이후로 들려오는 네 목소리와 제 어깨로 닿아, 기대는 듯한 행동에 아무 말 없이 웃다가도 네 허리춤에 감싸었던 제 두 팔을 조심스레 꺼내, 네 목을 두르듯 껴안으며 네 머리를 차분히 쓰다듬어보았다.)

… 괜찮아요. 이제는 그저, 그때가 내 운명의 마지막이었구나. 하고 느껴요.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나버렸지만. 모든 친구들… 그리고 아인 씨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으니까요. 만약에 아인 씨가 제게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라 하였다고 해도 본능적으로 생각한 것들이 이미 머릿속을 지나간 터라 몸이 먼저 움직였을 거예요. … 감정적으로 움직였을 거예요. 저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니까. 그러니 후회하지 말아요. … 안타까워하지 말아요.

그보다 그거 알아요? 지금 아인 씨의 눈이 얼마나 어여쁘게 일렁이는지. 전보다도 더욱… 다른 느낌을 제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지금에서야 저를 똑바로 바라봐주시는구나, 이제는 서로가 솔직해지는 거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와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니, 웃어주세요. …… 아니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시다면 울어도 좋아요. 제게도 아인 씨의 슬픔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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