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뻐요. (불그스름하게 올라오는 홍조가 뺨을 채우듯 퍼진다. 부끄러움에 연신 가렸던 이전과는 다르게 어린아이처럼 자리 잡은 미소는 눈가를 가늘게 접히게 했으며 이제는 피하지 않는 시선으로 너를 올려다보았다.)
적어도 앞길을 나타내는 기약을 걸어버렸으니까… 이야기의 끝은 아직 멀었다는 뜻인 것 같으니까. 이렇게까지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따스해져 와요. (두 손을 나란히 모아, 가슴팍으로 차분히 올린다. 살랑거리는 듯 눈을 깜박이는 속도에 맞춰서 흔들리는 속눈썹이 제 마음의 설레임을 내보이듯이.)
… 아인 씨, 저는 아무래도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나 봐요. … 또 하나의 제 소망을, 들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한마디를 조심스럽게 내밀며 살짝 한 발자국 떨어져 보았다. 이전에 있던 기억 중에 제일 아쉬웠던 부분. 금방이라도 저와 같이 눈물을 떨굴 것 같은 저 눈을 감싸 안아주고 싶었으니까. 마음으로도, 행동으로도. 거짓된 온기라도 따스함은 전해지길 바라니까. 작은 생각들을 두며 짧은 팔을 차분히 벌려본다.) … 제가 안아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한 건 정말이었어요. 그 기회를 놓쳐버린 건, 제일 큰 후회로 남았다 생각해요. 그러니 부디…… 안아주실 수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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